1월 19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2주 전에, 갑자기 큰딸아이의 컴퓨터 스크린이 깨져 버렸습니다. 그 컴퓨터로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수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하지만 중고로 사면 300불이면 살 수 있는 컴퓨터의 수리비가 500불이나 나왔습니다. 그래서 500불이나 주고 그것을 고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코스트코에 가서 가장 저렴한 컴퓨터를 하나 사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에게는 스크린이 고장난 컴퓨터 한 대가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단지 스크린만 고장난 것이라면, 부품을 사다가 내가 고쳐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YouTube로 어떻게 고치는지를 잘 보고, 200불을 주고 부품을 사서 스크린을 교체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컴퓨터가 멀쩡하게 잘 돌아갔습니다. 그것을 보니, 새로 산 컴퓨터가 갑자기 아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내 다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하나님의 어떤 계획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큰딸은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새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새 컴퓨터를 쓰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선물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친 컴퓨터는 막내가 쓰기로 했습니다. 언니 덕분에 막내에게도 컴퓨터가 생겼습니다.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는, 많이 답답했는데, 큰딸과 막내딸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또 한번 경험했습니다.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