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저는 이번 월요일 아침 7시에 비행기를 타고, 교단 한인 목회자 세미나가 열리는 보스턴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월요일 새벽 5시까지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몇 주 전부터, 어떻게 해야 그 새벽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잘 갈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었습니다. 우버를 타야 할까, 아니면 택시를 타야 할까, 아니면 공항에 주차를 해야 할까, 아내랑 계속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다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 새벽에 우버나 택시를 부르자니, 분명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 것이 분명했고, 또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자니, 하루 주차비가 45불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면 5일 주차에 200불이 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아내에게 이상한 이메일이 하나 왔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온 것인데, 자기네가 장기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이용하면 할인을 해 주겠다는 이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메일에서 하라는데로 했더니, 정말 5일 동안 주차하는데 57불 정도 밖에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어떻게 이런 이메일이 시기적절하게 왔을까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그러며 혹시 우리의 이야기들을 핸드폰이 다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핸드폰의 검색 기록을 누군가가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런 이메일을 갑자기 받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모든 대화와 모든 검색들이 모두 조심스러워 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이 정말 더 편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의 검색 기록을 누군가가 악용하지만 않는다면, 확실히 세상은 더 좋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들은 누군가가 나의 필요를 아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악용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 주십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들이 이렇게 편하게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정보가 악용되지 않고,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데만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쓰임받도록 기도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