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드디어 봄에 집어 넣었던 히터를 다시 꺼냈습니다. 10월 말이 되면서 새벽 공기가 많이 차가워지다 보니, 드디어 히터를 꺼내야 했습니다. 정말 이제 완연한 가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이제 곧 겨울도 오겠죠

산호세에 살면서 남가주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겨울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처럼 그런 겨울은 아니지만 그래도 히터가 없으면 버틸 수 없는 추위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몸에는 이런 적당한 추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여름 내내 받았던 열기들을 잘 빼내서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래야 내년도에 있을 새로운 더위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을 지난 식물과 그렇지 않은 식물들 사이에는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확실히 겨울을 보낸 식물들은 그렇지 않은 식물들보다 더 푸르르고 더 단단합니다. 그래서 같은 이유로 우리의 인생에도 가끔은 겨울이 필요합니다.

겨울이 있어야 우리의 삶에도 쌓여있던 기름기를 잘 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 더 단단해 질 수 있습니다. 계속 인생의 여름만 경험하면, 우리 인생에서 빼내야 할 것들을 빼낼 수도 없고, 단단해 지지도 못하며, 새로운 은혜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은 축복의 디딤돌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을 잘 알지 못하다보니, 겨울을 싫어합니다. 겨울이 없으면 오히려 자신이 더 연약해 지는 것도 모르면서, 겨울을 피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겨울을 즐기셔야 합니다. 겨울은 움추려 드는 시간이 아니라, 단단해 지는 시간입니다. 축복하는 것은 꼭 다가오는 이 겨울을 잘 즐기심으로 여러분의 인생이 더욱 단단해 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