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우리 교회당에서 미국 명문 대학 입시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입시 설명회를 주최한 분들은 한국에 있는 어떤 학원 분들이신데, 이곳 산호세에서 입시 설명회를 할 장소를 찾는다고 해서, 동포를 돕는 마음에 건물을 사용하도록 허가해 주었습니다.
사실 건물을 사용하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이 동네에 한인들이 별로 없는데, 잘 될까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입시 설명회를 하려면 우리 동네가 아니라 쿠퍼티노 같은 곳에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우리 지역에서 한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본당을 가득 메워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면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럼 복음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복음도 입시 설명회 만큼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입시 설명회보다 더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복음을 필요로 하지 않아 하는 것일까요?
문득 스티브 잡스의 이 말이 떠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그것을 보여줄 때까지.”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모를 수 있답니다. 그 말에 갑자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복음을 필요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복음이 그들에게 필요함을 느낀다면, 입시 설명회를 가득 메운 사람들처럼, 우리 본당도 가득 차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