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드디어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2월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좋은 추억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새벽송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저녁 내내 아카펠라로 캐롤을 준비해서, 신청하신 교인분들 집을 방문하여 캐롤을 불러드렸습니다. 그러면 그 집에서 맛있는 차를 대접해 주었고, 그렇게 서로를 축복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큰 아이를 낳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교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가족시간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미안했던지 명동 성당에 가서 놀았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기독교식의 성탄절만 보내다가, 카톨릭의 성탄절을 보았더니, 굉장히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성도님들도 12월과 관련된 많은 추억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설레는 것은,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실 때, 그냥 성인의 모습으로 오실 수도 있으셨지만, 참 인간으로 오시기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인간에게 자신의 몸을 의탁하셨습니다. 우리는 성탄의 12월 동안 그 의탁의 의미를 묵상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12월을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소망하는 것은 잘 묵상하시고 잘 깨달아, 아기 예수님께서 여러분의 삶에 의미있는 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