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산호세에는 장애우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같이 모여서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지난 화요일이 저희 교회의 순서가 되어 잘 섬겨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여전도회 회원분들의 열정적인 헌신 덕분에 정말 잘 섬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섬기면서 어떤 가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사를 할 때 제 옆쪽에 있던 가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가정은 자녀들이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자녀가 장애를 갖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때로는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일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모르다보니,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 부모가 주 안에 있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한국분이 아니셔서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시는데도 딸들을 위해 예배 자리를 지키며,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딸들과 끝까지 같이 있어 주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그 딸들의 행동이 밝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그 가정 안에 하나님의 어떤 뜻과 계획이 있는 것이 느껴졌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의 은혜가 그 가정에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의 사랑의 능력이 그 가정에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