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없는 동안 막내딸이 걱정이 많았습니다. 제가 음식을 잘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엇을 먹어야 하냐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딸의 그런 걱정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반찬과 음식들을 가져다주셔서 오히려 더 풍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요즘 감사를 고백하며 살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저는 섬김을 받는 것보다 섬기는 것이 더 익숙합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 저를 섬겨주면,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으며 성도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다 보니,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런 섬김과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그러나 하나님께서 여러 성도님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신 줄 믿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이 행복을 누리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섬김을 보며 다시 한번 우리 교회가 참 좋은 교회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어느 교회가 담임 사모님이 어디 갔다고 이렇게 챙겨주겠습니까? 저는 이런 섬김에 대해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내에게 농담삼아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제 어디 다녀 올 때, 나는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고 다녀오라고…’ 물론 아내는 성도님들 폐 좀 그만 끼치라고 저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란 주 안에서 서로 돕는 것인데, 이렇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주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덕분에 지난 2주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