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화요일, 교회의 레드우드 나무 네 그루를 잘랐습니다. 그런데 자르고 났더니,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들 중에는, 마이크 장로님의 일찍 죽은 아들을 위한 기념 식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이, 제법 큰 그늘도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무들을 자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는 그 레드우드 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러지로 고생을 하고 있었고, 또 가지가 너무 많이 떨어지다보니 어떤 때는 배관을 막히게도 했고 또 교회 마당도 어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것을 자를지 말지를 가지고 당회에서 많은 토론들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토론 결과, 결국 그 나무들을 자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마이크 장로님께서 자신을 희생해 주신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을 기념하는 것보다 교회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실 더 감동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아들을 위한 기념수라며 절대로 그런 것들을 허락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이크 장로님은 교회의 미래만 보고 그런 결정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마이크 장로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교회와 예수님을 사랑하는 삶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덕분에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하실 일들이 더욱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나무를 자르면서 또 한번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 감사한 한 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