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동네 목사님들과 하프문 베이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한 번도 하프문 베이에 가 보지 못했다고 하자, 꼭 가봐야 한다며, 맛집도 데려가 주고 물고기를 사는 항구에도 데려가 주고 또 경치 좋은 호텔에도 데려가 주었습니다. 덕분에 배호강과 눈호강을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방문했던 호텔에서 조금 기분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호텔 주변 산책로를 오래 걸었다보니 잠시 호텔 커피숍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많이들 마셨답니다. 그래서 들어가서 앉으려고 했는데, 종업원이 막았습니다. 커피만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거기에 앉을 수 없답니다. 거기에 앉으려면 음식을 시켜야 한답니다. 그래서 비어있는 자리가 많았음에도, 저희는 서서 커피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자, 저를 데려간 다른 목사님들이 왜 이렇게 세상이 안 좋아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셨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그 호텔 주변에 그냥 앉아서 쉴 수 있는 다른 의자들도 정말 많았답니다. 그래서 황혼을 보러 많이들 왔었답니다. 하지만 어느날인가 그 의자들을 다 치우더랍니다. 그래서 더 이상 아무도 거기에 앉을 수 없게 해 놓았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 좋아지는 것이냡니다.

그런데 원래 세상은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각박해질 것이고, 살기는가 더 어려워 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때가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세상 속에서도 교회는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에게 그늘을 주는 우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쉼을 주는 의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찾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꼭 그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어두워지는 이 세상 속에서, 빛처럼 빛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