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도시를 좋아합니다. 아마 제가 도시에서 자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도시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높은 빌딩 숲 사이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화려한 네온싸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다닐 때도 자연보다는 도시를 많이 가곤 합니다. 이번 여름휴가도 시애틀이라는 도시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시애틀의 빌딩 숲에서 힐링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시애틀의 빌딩 숲은 이곳 산호세와는 또 다른 정취가 느껴졌습니다. 이곳의 빌딩들은, 그냥 유명한 회사들의 로고가 박혀 있어서 좋다면, 그곳의 빌딩들은 하나하나가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어떠한 건물도 비슷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건물들이 다 개성있게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어떤 괴리감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것은 저만 느낀 것은 아니고 가족 모두가 느낀 것이었습니다.
보통 그렇게 건물이 높으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흔적들이 있어야 합니다. 뉴욕처럼 차들도 많고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다니는 차도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관광지에만 있고 빌딩 숲에서는 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건물들마다 다 비어있나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비어 있는 건물만큼 슬픈 느낌을 주는 건물도 없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건물 디자인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도 보여주는 건물입니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교회는 외관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가득 채워진 교회입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지어 놓으시고 그것을 관광지로 만들어 놓지 않으셨습니다. 그곳에 사람들을 가득 채워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성전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교회당을 그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가득 채워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곳이 되게 해야 합니다. 소망하는 것은 이 교회당이 하나님의 사람들로 가득채워져서 아름다워지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로와 안식을 주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