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월요일 산호세 교회 협의회 모임이 있었습니다. 산호세 교회 협의회란, 산타 클라라 카운티에 있는 한인 교회들의 연합 모임으로 지난 41년 동안 이곳 산호세 지역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모임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많은 분들이 참석을 못하셨습니다. 짐작하기로는 교회들이 많이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팬더믹 이후로 교회는 양극화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은 믿음이 아주 좋은 성도와 믿음이 완전히 식어 버린 성도로 양극화되었고, 교회도 아주 큰 대형 교회와 아주 작은 소형 교회로 양극화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은 건강한 모습이 아닙니다. 교계가 건강 하려면, 중형 교회들이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중형 교회들이 전부 소형 교회로 축소되었고, 대형 교회는 더욱 커지고 있답니다.

이것이 왜 건강한 모습이 아니냐고요? 경제학을 공부해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아실 것입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월마트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마을에 대형 체인점인 월마트가 들어왔답니다. 사람들은 그 월마트에서 원하는 것들은 한꺼번에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월마트로 인해 동네의 상점들은 문을 닫아야 했고, 결국에는 그 월마트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점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그 마을을 떠나야 했고, 그렇게 하나 둘씩 떠나다 보니 나중에는 월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월마트의 수익도 크게 줄어들어 결국에는 월마트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양극화가 도시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지역이 건강해지려면 절대로 양극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중간들이 많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들로 인해서 이 지역에 중형 교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방법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소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다 같이 순종해서 우리를 통해 이런 양극화 현상들이 극복되어지길, 그래서 이 곳이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