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금요일 우리 교회가 섬기고 있는 알마덴 한국학교가 종강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종강식 겸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8학년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3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졸업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그중에 어떤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엄마랑 자막 없이 같은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한국에서 생각하면 굉장히 당연한 것인데, 이곳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와의 다른 언어로 인해 같은 것을 공유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부모와 아이들이 세대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 차이까지 느끼며 삽니다.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그런데 한국 학교를 다니다보니, 그런 슬픈 일들이 없었다는 간증을 해 준 것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한국 학교를 운영하는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 종강식을 준비하면서 우리 한국 학교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나름 해 보았습니다. 우리 한국 학교는 이민자 가정들에게 소망과 꿈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자녀들과 더욱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 그들의 자녀들이 그 부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코리안 어메리칸으로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잘 돕기를 원합니다.

아이들이 한국학교에서 잘 배워서 나중에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알마덴 한국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큰 도움이 되었고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나중에 꼭 그렇게 고백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