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요일 저녁에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교회 앞 산등성이로 달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보름달이었는데, 산등성이로 올라오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최일균 집사님께서는 뭔가를 더 찍기 위해 교회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뭔가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내 아주 독특한 사진을 하나 더 찍으셨습니다. 달이 가로등과 겹치게 해서 마치 가로등 등불이 달처럼 보이는 장면을 찍은 것입니다.
확실히 그 사진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자,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이리저리 각도를 맞추고 계신 집사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아름다움도, 잘 맞추면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것과 그렇게 잘 맞추려면,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입니다.
물론 가끔은 우연치 않게 그냥 잘 맞을 때가 있습니다. 절묘한 타이밍과 절묘한 위치를 우연치 않게 잡아서, 아름다운 것들을 그냥 얻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름다운 것들은, 우연으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서로 맞추어야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 가로등에 달을 걸리도록 각도를 재고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의무 중 하나가 하나님과 잘 맞추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 잘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잘 맞출 수 있도록 인생의 각도와 인생의 타이밍을 잘 조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여러분들의 각도는 어디로 향해 있습니까? 요즘 여러분들은 그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얼마나 기다리시고 계십니까? 혹시 엉뚱한 방향으로 있다면 다시 돌이키셔야 합니다. 혹시 참지 못하고 포기하려고 하고 있다면 충분히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달이 충분히 떠야 가로등에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축복하는 것은, 꼭 잘 맞추셔서, 여러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더욱 더 빛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 더 아름다워 지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