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담임 목사님 칼럼

4월 1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수요일 몇 분과 함께 노란색 페인트로 교회 처마 천장을 칠했습니다. 교회 전면의 색깔은 알록달록해서 이쁜데, 위쪽 천장은 너무 밋밋한 것 같아,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본 것입니다. 덕분에 교회가 더욱 환해졌고, 처마 밑을 걷고 있으면 마치 오즈의 나라의 도로시가 된 기분도 듭니다. 한쪽 면에 색깔을 칠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색깔과 디자인의 힘에 놀라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자인 속에 있는 조각들은 우리 각자 자신을 나타냅니다. 십자가를 통해 은혜받은 우리들이 세상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디자인으로…

4월 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막내 아이가 방학도 하고 해서 토랜스에 사는 동생과 함께 찜질방에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동생과 목욕탕을 자주 갔었는데, 결혼한 후로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다 보니 많이 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찜질방 티켓이 있다고 해서 동생과 목욕탕에 가서 모처럼 등도 밀어주었습니다. 등을 밀다가 왜 이렇게 쎄게 미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좋았습니다.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횟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지난주에 서재삼 장로님으로부터…

3월 3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산호세에는 장애우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같이 모여서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지난 화요일이 저희 교회의 순서가 되어 잘 섬겨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여전도회 회원분들의 열정적인 헌신 덕분에 정말 잘 섬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섬기면서 어떤 가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사를 할 때 제 옆쪽에 있던 가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가정은 자녀들이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자녀가 장애를 갖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3월 2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한국의 어떤 제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주에서 말하는 ‘니 복이야’와 하나님이 주시는 ‘니 복이야’의 차이가 뭔가요? 그건 걔 복이고~~ 거기까지가 니 복이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여쭤봅니다.”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니 복이야’라는 말을 많이 쓰나 봅니다. 그러면서 복이 거기까지 밖에 안 돼서 그것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나 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우리는 먼저 복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사람들은 흔히 복을, ‘건강하고, 재물이 많고, 명예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3월 1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주 너무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습니다. 특별히 더욱 감사했던 것은 전교인분들이 합심하여 귀한 생일 음식을 준비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처음 받아 보는 귀한 상차림에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고 동시에 이런 섬김과 사랑을 받아도 되나 라는 죄송스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일 당일 날에도 아내와 아이들의 특별 이벤트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저몰래 아내와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감동을 받으며 갑자기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내의 생일에도 이런 감동을 주어야 할텐데 기대에 못 미치면…

3월 1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집청소를 하다가, 마루에 가루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슨 가루를 흘렸을까 생각하며 청소를 했는데 갑자기 흰개미(털마이트)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 가루가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구멍에서 가루들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집에 흰개미가 들어온 것입니다. 사실 몇 주 전에 앞집에서 흰개미를 잡는 공사를 할 때 살짝 염려가 되긴 했었습니다. 저 집에 있는 흰개미들이 우리 집으로 피난오면 어떻게 될까 걱정했었는데 그 걱정이 정말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집주인도 급하게 흰개미를 처리하는…

3월 3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주 우리 교회에서 집회했던 워십팀들과 함께 구글을 다녀왔습니다. 그분들이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최 집사님께서 귀한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에서 큰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구글에 들어가면 곳곳에 커피와 과자를 먹을 수 있는 부스가 있는데 저는 방문자들도 그 부스를 이용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팀에게 그 부스에 가서 커피와 과자를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는데 방문자들은 그 부스에 들어가면 안 된답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제가 그 팀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것입니다. 그래서 집사님과 구글에게 너무…

2월 25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한국에서 온 조카를 데리고 엘에이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베이커스필드도 잠시 들렸습니다. 엘에이를 간다고 하니 막내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아내도 아몬드 밭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들렸습니다. 베이커스필드 아몬드 밭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곳이 분홍꽃으로 가득하다 보니 이곳이 천국인가 싶을 정도 였습니다. 아내는 이곳에서 한 시간 동안 있으라고 해도 있을 수 있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천국이 이런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좋은 것들이 모여…

2월 18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우리는 지난 3주 동안 교회 건물의 거리 쪽 벽면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채윤선 권사님과 학교 학생들이 섬겨 주셔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지만, 교회의 첫인상도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건물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건물 이미지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나 봅니다. 몇 달 전 방문하신 어떤 분으로부터 ‘겉모습만 보았을 때는 교회 예배가 없는 줄 알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뭔가라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작년부터 많은 일들을 하다보니…

2월 1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는 한국의 민속 고유 명절인 설입니다. 이민자들에게 고국에 대한 향수병이 강하게 올라오는 때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합니다. ‘내가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마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같이 윷놀이도 하고 텔레비전이나 영화도 보며 누워서 쉬고 있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특별한 것도 없는데 미국에 살다보니 그런 것들조차 그립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명절 느낌으로 함께 있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더욱이 이번 명절은 한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복을 입고 세배도 하고 세뱃돈도 주기로 해서 더 기대가…

2월 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동안 남쪽에서만 살다보니 이렇게 많은 비를 본 것은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남쪽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렇게 비가 연속으로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한 주 내내 비가 오고 있어서 같은 캘리포니아 이지만 확실히 다르구나 라고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비와 관계없이 해야 했기에, 이번 주도 아주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너무 감사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찬을 챙겨 주셔서, 이번 주는 정말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찬을…

1월 28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주일 저녁 아내가 2주 동안의 여정으로 한국에 갔습니다. 덕분에 2주 동안은 딸과 함께 아내 없이 생존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내가 떠나기 전에 생존 음식들을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매일 먹어야 할 메뉴들을 얼려 놓고 냉장고 앞에 어떤 메뉴들을 먹을 수 있는지 붙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고른 후 녹여서 끓여 먹기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많은 교우분들께서 섬겨주셔서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없어서 불편한 점들은 있습니다. 새벽 예배 때 음악을 틀어 주는 일을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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