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담임 목사님 칼럼

7월 2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저희 아이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러 악기들을 다루고 싶어 합니다. 때문에 학교에서 밴드 수업을 들었을 때도, 한 악기만 하지 않고, 노래마다 악기를 바꾸어서 연주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악기를 공부하고자, 이번 주에 산호세 유스 심포니 여름 캠프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캠프에 참여하면서 두 가지에 놀랬답니다. 첫 번째로 놀란 것은 굉장히 어린 아이들도 그 캠프에 참여한 것이랍니다. 자기가 보기에는 너무 어려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연주를 꽤 잘 하더랍니다. 또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아이들이 연주를 정말 잘 하는 것이었답니다. 제 아이의…

7월 1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7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세븐일레븐에서 공짜로 슬러시를 나누어 주는 날이랍니다. 저도 몰랐는데 딸 아이가 말해 주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1일에 세븐일레븐에 가서 공짜 슬러시를 받아 왔습니다. 공짜라 그런지 역시 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이렇게 공짜로 먹어도 되는 건가’라는 죄책감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짜로 주신 것들이 더 많은데 왜 나는 그것을 고마워하지 않을까…” 정말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공짜로 그냥 주신 것들이 많습니다. 건강, 가족, 좋은 직업,…

7월 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주 병아리 한 마리를 입양했습니다. 아이가 병아리를 키우고 싶다는 말에 이성욱 장로님께서, 주변 사람들에게서 병아리 한 마리를 얻어 주셨습니다. 이성욱 장로님의 세심한 섬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막내 아이가 굉장히 신이 났습니다. 사실 막내 아이는 꽤 오래전부터 뭔가를 키우고 싶어 했습니다. 강아지를 사달라, 고양이를 사달라, 햄스터나 물고기는 어떠냐 라고 말하며, 계속 뭔가를 키울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막내 아이가 심심하지 않은 방학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아리로 인해 집안 분위기도 조금 밝아진…

6월 3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최근에 온라인에서 재미있는 글을 하나 보았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을 쓴 유명한 여자 작가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여자가 독신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장남이 모든 유산을 다 독차지하던 때다 보니, 결혼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상층의 모든 여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재산을 상속받는 남자를 찾아야 했고, 제인 오스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 이상한 행동들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오로지 결혼에만 혈안이 된 천박한 부나방’으로 평가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절박하게 남편감을…

6월 23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원로 목사님으로부터 책(금이 간 항아리, 보물을 담다)을 선물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원로 목사님과 길 목사님께서 선교를 위해 함께 책을 쓰셨는데, 이번에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습니다 원로 목사님의 아버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두 번째 심장 수술을 받은 이야기, 또 길 목사님을 만난 이야기까지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 특별히 심장병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스무 두살까지 수술을 하지 않고 사신 이야기는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심장병을 가진 사람들은 그 나이까지 살아 있기가 정말…

6월 16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주중에 엘에이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 가정이 놀러왔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큰딸과 저희집 막내가 서로 친구여서 아이들끼리 보고 싶다고 해서 놀러 왔는데 거의 1년 만에 본 것인데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러다보니 밤 10시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미국으로 유학 와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교단을 초월해서 좋은 목사님들을 많이 알게 된 것입니다. 유학 와서 처음 1년 동안은, 저희 집이 목사님들의 사랑방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목사님들이 집에 오셨고, 아내와 저는 목사님들을 대접해 드리며, 즐겁게 교제했었습니다. 그러며 각 교단에 대한 이야기부터, 각자 사역했던 교회들의 이야기까지 나누었고 덕분에 목회에…

6월 9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막내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졸업식을 하고, 막내가 조금 실망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졸업식이 정말 간단하게 끝났기 때문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오프닝 연설 후에. 아무런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은 강당에 같이 모여 있지도 않았고, 밖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더니, 한 명씩 체육관에 들어와서 졸업장만 받고 퇴장했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덕분에 빨리 끝나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막내는 기대한 것이 있다 보니 조금 실망한 것 같았습니다. 확실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기대를 적게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6월 2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는, 저희 가정이 이곳 산호세에 온 지 만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 1년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의 섬김과 배려로 잘 적응한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사는 도시를 바꾼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유럽 같은 경우는 나라를 바꾸는 일에 해당됩니다. 실제로 같은 캘리포니아인데도, 날씨부터 시작해서 문화와 교육 환경까지 다 다릅니다. 저는 산호세에 이사 오면서 받았던 가장 큰 충격은 AAA 회사도 남가주와 북가ㅈ가 서로 다른 회사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다시 들어야 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다른 곳에 이사 왔는데, 잘 지낸…

5월 26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은 AI입니다.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또 AI가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이미 AI가 우리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요즘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핸드폰에 유료 AI 앱을 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AI가 영어공부에 도움이 된답니다. 또 어떤 사람은 AI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답니다. 그래도 아직 주변에는, 영상을 도움 받았다거나 사진을 만들어 주었다거나, 통역에 이용해 보았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5월 19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달 신영민 집사님으로부터 타주로 이사 가신다는 말씀을 듣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타주에서 꽤 좋은 포지션을 제안받으셨다는 말에 차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신영민 집사님을 2년 전 수련회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수련회에서 찬양을 할 때, ppt를 넘겨 주셨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련회 예배 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 집사님도 물리학을 전공했다는 말을 듣고, 어떤 친밀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종종 물리학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저도 이곳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영민 집사님도 아마 그러셨는지 저를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수요예배와 토요…

5월 12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금요일 우리 교회가 섬기고 있는 알마덴 한국학교가 종강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종강식 겸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8학년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3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졸업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그중에 어떤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엄마랑 자막 없이 같은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한국에서 생각하면 굉장히 당연한 것인데, 이곳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와의 다른 언어로 인해 같은 것을 공유하지 못합니다.…

5월 5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저는 교단 지방회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단은 미국 교단이다보니 한국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총회에 가면, 정말 다양한 민족의 목사님들을 만나 교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갈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는데, 이번에 제가 한국어 기도를 맡아 무조건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예배를 드리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대한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자를 보고, ‘그 사람을 도와 주면 내가 어떻게 되지’라고 생각한 반면, 선한 사마리아인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