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12월 1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제가 보기보다 추위를 많이 탑니다. 많은 분들이 덩치가 있는 사람들은 추위를 안 탈꺼라 오해하는데 덩치가 있어도 추위를 잘 탑니다. 그래서 저도 추위를 잘 탑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아내가 보고 제가 많이 불쌍했나 봅니다. 이번 주에 갑자기, 저를 위한 등덮개를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등덮개란, 말 그대로 등만 덮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는 목도리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정말 등만 덮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것을 보고, ‘뭐 얼마나 따뜻하겠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꽤 따뜻했습니다. 단지 등만 덮었을 뿐인데, 하나도 춥지 않았습니다. 아마 등 쪽으로 굉장한 열들이 방출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약한 곳 한 군데만 커버해도 이렇게 좋은데, 교회도 그렇지 않을까?’ 아마 그럴 것입니다. 교회의 연약한 곳 한 군데만 서로 커버해도, 교회는 더욱더 좋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에 있는 연약한 곳을 찾아서, 서로 커버해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교회가 더욱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지게 될 줄 믿습니다. 축복하는 것은, 꼭 연약한 부분들을 찾아 서로 가려주어, 주님의 사랑이 넘치는 그런 공동체로 세워져 나가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