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Tagged Posts

4월 2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요즘 저는 2주에 한 번씩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그룹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룹 코칭이란 어떤 목사님께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나누면 다른 목사님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같이 분석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사님께서는 문제의 팩트를 찾아 주고,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찾아 주고, 또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 속에 숨어 있는 가치들을 찾아 주고, 또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 속에서 보여지는 텐션들을 지적해 줍니다. 그러며 함께 머리를 맞대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연구합니다. 그런데 여러…

4월 1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수요일 몇 분과 함께 노란색 페인트로 교회 처마 천장을 칠했습니다. 교회 전면의 색깔은 알록달록해서 이쁜데, 위쪽 천장은 너무 밋밋한 것 같아,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본 것입니다. 덕분에 교회가 더욱 환해졌고, 처마 밑을 걷고 있으면 마치 오즈의 나라의 도로시가 된 기분도 듭니다. 한쪽 면에 색깔을 칠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색깔과 디자인의 힘에 놀라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자인 속에 있는 조각들은 우리 각자 자신을 나타냅니다. 십자가를 통해 은혜받은 우리들이 세상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디자인으로…

3월 3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산호세에는 장애우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같이 모여서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지난 화요일이 저희 교회의 순서가 되어 잘 섬겨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여전도회 회원분들의 열정적인 헌신 덕분에 정말 잘 섬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섬기면서 어떤 가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사를 할 때 제 옆쪽에 있던 가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가정은 자녀들이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자녀가 장애를 갖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3월 2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한국의 어떤 제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주에서 말하는 ‘니 복이야’와 하나님이 주시는 ‘니 복이야’의 차이가 뭔가요? 그건 걔 복이고~~ 거기까지가 니 복이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여쭤봅니다.”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니 복이야’라는 말을 많이 쓰나 봅니다. 그러면서 복이 거기까지 밖에 안 돼서 그것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나 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우리는 먼저 복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사람들은 흔히 복을, ‘건강하고, 재물이 많고, 명예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3월 3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주 우리 교회에서 집회했던 워십팀들과 함께 구글을 다녀왔습니다. 그분들이 꼭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최 집사님께서 귀한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에서 큰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구글에 들어가면 곳곳에 커피와 과자를 먹을 수 있는 부스가 있는데 저는 방문자들도 그 부스를 이용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팀에게 그 부스에 가서 커피와 과자를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는데 방문자들은 그 부스에 들어가면 안 된답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제가 그 팀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것입니다. 그래서 집사님과 구글에게 너무…

2월 25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한국에서 온 조카를 데리고 엘에이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베이커스필드도 잠시 들렸습니다. 엘에이를 간다고 하니 막내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아내도 아몬드 밭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겸사겸사 들렸습니다. 베이커스필드 아몬드 밭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곳이 분홍꽃으로 가득하다 보니 이곳이 천국인가 싶을 정도 였습니다. 아내는 이곳에서 한 시간 동안 있으라고 해도 있을 수 있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천국이 이런 곳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좋은 것들이 모여…

2월 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동안 남쪽에서만 살다보니 이렇게 많은 비를 본 것은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남쪽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렇게 비가 연속으로 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한 주 내내 비가 오고 있어서 같은 캘리포니아 이지만 확실히 다르구나 라고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은 비와 관계없이 해야 했기에, 이번 주도 아주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너무 감사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찬을 챙겨 주셔서, 이번 주는 정말 풍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반찬을…

1월 28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주일 저녁 아내가 2주 동안의 여정으로 한국에 갔습니다. 덕분에 2주 동안은 딸과 함께 아내 없이 생존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아내가 떠나기 전에 생존 음식들을 미리 준비해 놓았습니다. 매일 먹어야 할 메뉴들을 얼려 놓고 냉장고 앞에 어떤 메뉴들을 먹을 수 있는지 붙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고른 후 녹여서 끓여 먹기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많은 교우분들께서 섬겨주셔서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없어서 불편한 점들은 있습니다. 새벽 예배 때 음악을 틀어 주는 일을 아내가…

1월 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5일 동안, 신년 특새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습니다. 이번 특새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다짐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신년 특새 드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도로 한 해를 시작하고 기도로 한 해를 계획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그런 기도를 기뻐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부모의 마음만 되어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이 새해부터 찾아와서 올 한해 부모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 본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얼마나 대견하겠습니까? 그리고 얼마나 이쁘겠습니까? 그런데 신년 특새란 그런…

12월 3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제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던 때는 중3 때였습니다. 교회 수련회에서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더니, 제일 먼저 성경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매일 두 시간씩 성경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런 열정들은 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것을 계속 이끌어 줄 만한 사람들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잘못 만났나 라는 의심이 생겨, 한때는 예수님을 떠나기도 했었습니다. 그 이후 알게 된 것은 인격적으로 만난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계속 그것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12월 2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주일 저녁에 산호세 지역 교회 연합 성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목사님들의 참석으로 더 은혜가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린 후에는 식사 교제를 나누면서 어떤 목사님 부부와 한 테이블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과는 멀리서 안면만 있었는데 그날 개인적으로 처음 이야기를 나누면서 두 가지에 크게 놀랬습니다. 첫 번째로 놀란 것은 그 목사님과 제가 같이 알고 있는 분들이 두 분이 겹친다는 것이었습니다. 토랜스에서 사역했을 때의 장로님을 서로 같이 알고 있었고, 베이커스필드에서 사역했을 때 같이 있던 어떤 목사님을 같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며 다시…

12월 1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제가 보기보다 추위를 많이 탑니다. 많은 분들이 덩치가 있는 사람들은 추위를 안 탈꺼라 오해하는데 덩치가 있어도 추위를 잘 탑니다. 그래서 저도 추위를 잘 탑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아내가 보고 제가 많이 불쌍했나 봅니다. 이번 주에 갑자기, 저를 위한 등덮개를 하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등덮개란, 말 그대로 등만 덮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앞에는 목도리 형태로 되어 있어서, 정말 등만 덮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것을 보고, ‘뭐 얼마나 따뜻하겠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꽤 따뜻했습니다. 단지 등만 덮었을 뿐인데,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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