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 밸리교회' Tagged Posts

5월 12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금요일 우리 교회가 섬기고 있는 알마덴 한국학교가 종강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종강식 겸 졸업식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8학년을 졸업하는 아이들이 3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졸업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그중에 어떤 아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엄마랑 자막 없이 같은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고….’ 한국에서 생각하면 굉장히 당연한 것인데, 이곳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부모와의 다른 언어로 인해 같은 것을 공유하지 못합니다.…

5월 5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저는 교단 지방회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교단은 미국 교단이다보니 한국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총회에 가면, 정말 다양한 민족의 목사님들을 만나 교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갈 때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는데, 이번에 제가 한국어 기도를 맡아 무조건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예배를 드리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대한 말씀이었는데, 그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자를 보고, ‘그 사람을 도와 주면 내가 어떻게 되지’라고 생각한 반면, 선한 사마리아인은 ‘그…

4월 2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요즘 저는 2주에 한 번씩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그룹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룹 코칭이란 어떤 목사님께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 나누면 다른 목사님들이 그 문제에 대해서 같이 분석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사님께서는 문제의 팩트를 찾아 주고,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찾아 주고, 또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 속에 숨어 있는 가치들을 찾아 주고, 또 다른 목사님께서는 그 문제 속에서 보여지는 텐션들을 지적해 줍니다. 그러며 함께 머리를 맞대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연구합니다. 그런데 여러…

4월 1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수요일 몇 분과 함께 노란색 페인트로 교회 처마 천장을 칠했습니다. 교회 전면의 색깔은 알록달록해서 이쁜데, 위쪽 천장은 너무 밋밋한 것 같아,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본 것입니다. 덕분에 교회가 더욱 환해졌고, 처마 밑을 걷고 있으면 마치 오즈의 나라의 도로시가 된 기분도 듭니다. 한쪽 면에 색깔을 칠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색깔과 디자인의 힘에 놀라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자인 속에 있는 조각들은 우리 각자 자신을 나타냅니다. 십자가를 통해 은혜받은 우리들이 세상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디자인으로…

4월 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막내 아이가 방학도 하고 해서 토랜스에 사는 동생과 함께 찜질방에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동생과 목욕탕을 자주 갔었는데, 결혼한 후로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다 보니 많이 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찜질방 티켓이 있다고 해서 동생과 목욕탕에 가서 모처럼 등도 밀어주었습니다. 등을 밀다가 왜 이렇게 쎄게 미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좋았습니다. 어렸을 적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횟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남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지난주에 서재삼 장로님으로부터…

3월 31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산호세에는 장애우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같이 모여서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나누는 모임이 있는데, 지난 화요일이 저희 교회의 순서가 되어 잘 섬겨드리고 돌아왔습니다. 특별히 여전도회 회원분들의 열정적인 헌신 덕분에 정말 잘 섬겨드릴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섬기면서 어떤 가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식사를 할 때 제 옆쪽에 있던 가정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 가정은 자녀들이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수님 말씀에 따르면 자녀가 장애를 갖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3월 24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한국의 어떤 제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주에서 말하는 ‘니 복이야’와 하나님이 주시는 ‘니 복이야’의 차이가 뭔가요? 그건 걔 복이고~~ 거기까지가 니 복이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 여쭤봅니다.” 주변에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니 복이야’라는 말을 많이 쓰나 봅니다. 그러면서 복이 거기까지 밖에 안 돼서 그것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나 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우리는 먼저 복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복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상 사람들은 흔히 복을, ‘건강하고, 재물이 많고, 명예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3월 17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지난 주 너무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한 주를 보냈습니다. 특별히 더욱 감사했던 것은 전교인분들이 합심하여 귀한 생일 음식을 준비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처음 받아 보는 귀한 상차림에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고 동시에 이런 섬김과 사랑을 받아도 되나 라는 죄송스런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일 당일 날에도 아내와 아이들의 특별 이벤트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저몰래 아내와 아이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감동을 받으며 갑자기 걱정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내의 생일에도 이런 감동을 주어야 할텐데 기대에 못 미치면…

3월 10일 산호세를 살아가며

이번 주 집청소를 하다가, 마루에 가루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무슨 가루를 흘렸을까 생각하며 청소를 했는데 갑자기 흰개미(털마이트)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 가루가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역시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구멍에서 가루들이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집에 흰개미가 들어온 것입니다. 사실 몇 주 전에 앞집에서 흰개미를 잡는 공사를 할 때 살짝 염려가 되긴 했었습니다. 저 집에 있는 흰개미들이 우리 집으로 피난오면 어떻게 될까 걱정했었는데 그 걱정이 정말 현실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고 집주인도 급하게 흰개미를 처리하는…